"美텍사스 총기난사범, 쇼핑몰 가장 붐비는 시간대 검색"
NYT 등 온라인 게시물 확인…AP "정신건강 문제로 군에서 쫓겨나"
"백인우월주의·총기난사를 '스포츠'로 묘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한인 일가족 포함 8명을 살해한 범인이 쇼핑몰에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총격범의 신원으로 밝혀진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의 생일과 일치하고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모텔이 언급된 계정이 러시아 기반의 소셜미디어 사이트 '오케이.알유'(OK.RU)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계정에 이번 사건 현장인 쇼핑몰이 가장 붐빌 시간대를 보여주는 '구글 맵스' 페이지의 스크린 캡처 이미지가 게시돼 있다고 전했다.
지도 사이트인 구글 맵스에서 특정 장소를 검색하면 해당 장소에 관한 여러 정보와 함께 요일·시간대별로 방문객이 몰리는 정도를 막대그래프로 보여준다.
AP통신 역시 '오케이.알유' 사이트에서 가르시아의 신원과 일치하는 계정을 찾았다면서 여기에 그가 지난달 중순 해당 쇼핑몰의 가장 붐비는 시간대를 검색한 내용을 보여주는 사진이 게시돼 있다고 전했다.
이 사진에는 가장 붐비는 시간대가 토요일 오후로 나와 있고, 이는 그가 범행을 저지른 시간대와 일치한다고 AP는 짚었다.
실제로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교민은 한인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이 아웃렛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몰려 매우 붐볐다고 전했다. 토요일인 데다 미국의 기념일인 '마더스 데이'(Mother's Day·어머니의 날)를 앞두고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몰린 탓이다.
총격범이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을 겨냥하려고 가장 붐빌 만한 시간대를 골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AP는 또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총격범이 2008년 군에 입대했다가 3개월 만에 정신건강 문제로 초기 훈련도 마치지 못하고 강제 전역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에서 쫓겨난 이후 여러 보안회사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백인 우월주의와 총기 난사에 매료돼 이를 '스포츠'로 묘사한 내용이 있으며, 팔과 몸통에 커다란 나치 문신을 새긴 사진도 게시돼 있다고 AP는 전했다.
당국은 현재 수사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지만, 미국 언론들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범인이 백인 우월주의에 경도돼 인종주의적인 동기로 증오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가 주요 수사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외곽 도시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의 사망자와 최소 7명의 부상자를 낸 뒤 현장에 있던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희생자 중에는 30대의 한인 교포 부부와 이들의 3살 아들이 포함돼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 부부의 6살 아들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후 회복 중이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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