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감지' 이스라엘 레이더 우크라에 첫 수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생산한 레이더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수출됐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의 구호단체인 블루/옐로(Blue/Yellow)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다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스에서 고성능 레이더 'ieMHR' 16기를 구매했으며, 이 가운데 3기를 최근 우크라이나에 공여했다.
공여된 3기의 레이더는 이미 실전에 배치됐다.
이스라엘의 전투 장비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의 압박이 계속되자, 이스라엘은 지난 2월 조기경보 시스템 제공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개발한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 유도 미사일 바라크 등의 지원을 요청해왔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이용해 자국을 공격한다면서, 이스라엘에 대응 무기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라다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ieMHR 레이더는 비행기와 헬리콥터 등 항공기를 수십㎞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으며, 소형 드론과 박격포탄, 단거리 미사일도 10㎞ 이내에서 찾아낼 수 있다.
비록 미사일 등으로 대응할 수는 없지만 공중 공격에 대한 조기 경보는 가능하다.
이스라엘의 친우크라이나 운동가인 나탄 플라이어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레이더 구입을 위해 리투아니아 시민들이 1천400만달러(약 185억원)를 모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군인들이 레이더를 조립하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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