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취업자 1년새 11만명 '껑충'…취업시장서 거센 여풍
제조업·건설업 부진에 남성은 8만명↓…여성 많은 보건복지업 성장
만혼·저출산에…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 '사상 최고'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30대 여성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1만명 늘고 남성 취업자는 8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건설업 고용이 부진했던 반면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고용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다.
만혼·비혼, 저출산 등으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각각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만4천명 증가했다.
30대 여성 취업자(217만6천명)가 10만8천명 늘고 30대 남성 취업자(312만8천명)는 8만4천명 감소한 결과다.
30대 여성 취업자는 2021년 12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 30대 남성 취업자는 작년 2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30대 인구 자체는 남녀 모두 줄고 있지만, 여성은 고용률이 큰 폭으로 올라 인구 감소분을 만회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요양보호사·간호사 등 여성 비중이 큰 보건복지업 취업자가 늘고 남성 비중이 큰 건설업과 제조업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 (지난달 성별 취업자 증감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며 "혼인 및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예년보다 훨씬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업은 고령화 등으로 돌봄 수요가 늘면서 취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인구 대비 취업자와 실업자의 비율)은 69.2%, 고용률은 67.1%로 각각 1년 전보다 4.2%포인트 올랐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모두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개편한 1999년 6월 이래 역대 최고치다.
결혼·출산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아이가 있더라도 일하는 여성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기 어린이집 휴원 등으로 불가피하게 맞벌이를 중단해야 했던 여성들이 일터에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측면도 있다.
지난달 30대 여성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주 36시간 이상 상용직 근로자(16만2천명)를 중심으로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증감을 보면 상용근로자(15만9천명)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천명), 무급 가족 종사자(5천명), 일용근로자(4천명)가 늘었고, 임시근로자(-5만5천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만5천명)는 줄었다.
취업 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이 15만6천명 증가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만9천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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