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료비·인건비 증가압박 계속…항공 비수기도 겹쳐
대한항공, 노선공급 확대·서비스 강화 등으로 2분기 실적개선 노려
![](http://img.yna.co.kr/photo/yna/YH/2023/05/04/PYH2023050407040001300_P2.jpg)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올해 1분기 화물 실적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2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1분기에 막대한 매출을 안겨 준 여객 사업에서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낼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천959억원, 영업이익 4천15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3.9% 올랐다.
여객 매출은 3천598억원에서 1조7천777억원으로 394.1% 폭증했고, 항공우주 등 기타 부문 매출도 24.6% 올랐다. 하지만 화물 매출은 수요 감소와 운임 하락 탓에 작년 1분기보다 51.2% 줄어든 1조48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http://img.yna.co.kr/photo/yna/YH/2023/04/17/PYH2023041703250001300_P2.jpg)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7.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28.1%에서 올해 1분기 13%로 줄었다.
연료비(유류비) 등을 포함한 영업비용이 지난해 1분기 2조168억원에서 1년 만에 2조7천809억원으로 37.9% 올라 매출 상승분을 웃돌면서 이익을 덜 남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1.4%나 늘었다. 여객기 운항률이 높아지는 데 따른 연료 소모량 증가와 함께 항공유 단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동시에 코로나 때 50%에 달했던 직원 휴업률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인건비가 많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부터 휴업을 완전히 종료한다는 방침이어서 인건비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업비용 압박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작년 동기 수준(매출 3조3천324억원, 영업이익 7천359억원)의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2분기는 '항공 비수기'로 꼽힌다. 1분기에 호실적을 낸 여객 매출이 2분기에도 화물 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3분기에야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http://img.yna.co.kr/photo/cms/2020/10/17/08/PCM20201017000008003_P2.jpg)
반면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이 2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당장 대한항공은 여객 공급을 늘리고 기내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화물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국가 간 이동 제약이 대부분 풀린 만큼 2분기에도 출장·방문·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대한항공은 보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편을 적극 늘리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증편·복항으로 전 노선 공급 회복을 가속할 방침이다.
화물 사업에서는 각종 물류 동향을 모니터링해 적기에 화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글로벌 화주와 고정 계약을 늘리고 특수 화물 수요를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1분기 실적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 여객 회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3/05/04/AKR20230504182000003_01_i.jpg)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