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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셰일가스 생산하나…노던준주, 수압파쇄법 사용 승인
비탈루 분지에 허용…미국의 4분의 1 수준 매장량 추정
환경단체 "개발 시 재앙적 기후 위험 초래할 온실가스 배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북부의 노던준주(NT) 정부가 비탈루 빈지 지역에서 수압파쇄법 사용을 승인하면서 셰일가스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4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나타샤 파일스 NT총리는 "5년간의 연구와 과학적 조사 결과 135개의 권고 사항을 이행할 경우 비탈루 분지에서 수압파쇄법을 사용하더라도 환경적 위험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수압파쇄법을 이용한 프로젝트의 길을 터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규제 체계 강화를 통해 육상 가스 산업이 제대로 관리되도록 매우 신중히 움직일 것이며 전통적 소유주인 원주민들의 의견을 반드시 경청할 것"이라며 "우리의 잠재적인 육상 가스 자원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우리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고 모든 지역 주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압파쇄법이란 물과 화학제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고압으로 분사해 바위를 파쇄,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 내는 공법으로 셰일가스나 셰일오일을 생산할 때 사용한다. 수압파쇄법 사용을 승인한 것은 앞으로 가스 회사들이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환경 영향 평가와 가스 생산 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NT 정부의 승인이 내려진 비탈루 분지는 호주 다윈에서 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지역으로 면적은 280만ha(헥타르·1㏊=1만㎡)에 달한다. 가스 업계는 이 지역에만 500조 세제곱피트(ft³)의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미국 내 전체 매장량의 4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도 비탈루 분지가 향후 20∼40년 동안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100명의 환경운동가와 과학자 등이 참여한 성명을 통해 비탈루 분지를 개발하면 연간 8천900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돼 재앙적 기후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호주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 수준이다.
이들은 "이 정도 규모의 새로운 화석 연료 추출 프로젝트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정부의 계획과 상충한다"며 "가스가 석탄보다 깨끗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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