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웨이보 등 2천여 사이트 책임자 소환…"정치 콘텐츠 정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인터넷 정화' 운동을 통해 1분기에만 4천200여개 사이트와 55개 앱을 폐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승인되지 않는 뉴스 서비스 등 다양한 법규 위반을 폐쇄 이유로 들었다.
판공실은 또한 2천200여개 사이트의 책임자를 소환해 콘텐츠 내용을 수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포함해 바이두, 웨이보, 더우위, 더우반 등 주요 사이트도 소환 대상에 포함되거나 법규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판공실은 이들 서비스 제공자가 사용자들이 올린 정보를 감독하는 데 실패해 온라인에서 음란물, 미신, 매춘, 도박, 불법 대출 등 해로운 정보가 유포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시 시정 조치를 명령했기 때문에 이들 플랫폼의 일부 기능은 제한됐다고 밝혔다.
판공실은 또한 관영 매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한 여러 1인 미디어도 폐쇄했다고 알렸다.
이번 발표는 좡룽원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정치적인 콘텐츠를 정리하고 온라인 여론의 보안을 수호하겠다고 밝힌 지 2주 만에 나왔다.
판공실은 2분기에는 성급, 현급 단위에서 인터넷 정화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인터넷 정화 캠페인 목표에는 건강, 법, 교육 등 전문적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는 독립 소셜미디어의 허위 정보 단속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판공실은 지난 3월 12일에는 공산당과 정부의 이미지를 해치는 정보 단속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겨냥한 두달 일정의 정화 작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판공실은 불법이거나 해로운 정보로 판단한 5천430만개의 게시물을 삭제했고 2천890여개의 앱, 7천300여개의 사이트를 폐쇄했다.
SCMP는 "중국은 미국과 동맹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방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 몇년간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이른바 '만리 방화벽'(The Great Firewall·GFW)이 세계 갈등의 최대 원인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해외 거주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주축이 돼 두 달 전 시작한 '만리 방화벽 금지' 운동인 '#BanGFW' 캠페인은 만리 방화벽을 '전자 감옥 장벽',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베를린 장벽' 등이라 비판하며 세계 모든 나라가 이 시스템의 유해성을 인식하고 철폐를 위해 단결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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