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접경 러시아 브랸스크서 폭발 사고로 열차 탈선
"인명 피해는 없어"…같은 날 본토서 송전 철탑 폭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선로 폭발 사고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고 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브랸스크와 우네차를 잇는 선로 136㎞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폭발 장치가 터져 화물열차가 탈선했다"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화물열차 앞부분을 비롯해 화차 여러 칸이 불길에 휩싸여 선로 옆 풀밭에 넘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화물열차는 석유와 건축자재를 운송하고 있었다.
브랸스크주는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와 체르니히우주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남부 지역이다.
보고마즈 주지사가 밝힌 사고 지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의 철도에서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가 있었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러시아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17분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관차와 화차 7칸이 탈선하고, 기관차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철도공사는 이 사고로 인해 모스크바로 가는 여격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밤새 송전 철탑 1개가 폭파되고, 다른 송전 철탑 근처에서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수사니노 마을 근처에서 송전 철탑이 파괴됐다고 전하며 바닥에 누워 있는 송전 철탑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그는 현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현장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지만,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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