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탈리아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접속 차단 조치를 약 한 달 만에 해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 대변인은 "이탈리아 사용자는 이제 챗GPT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개인 데이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31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국 내 챗GPT 접속을 일시 차단했다. 서방 국가 중 챗GPT 서비스를 중단시킨 건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당시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오픈AI가 챗GPT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개인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을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픈AI가 누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데다 챗GPT가 제공하는 부정확한 답변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보호청은 그러면서 챗GPT의 데이터 처리 방법 등 정보를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챗GPT가 부정확하게 생성한 개인 정보를 수정·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추가할 것을 오픈AI에 서비스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용자 연령 확인 시스템 도입도 요구했다.
오픈AI는 이탈리아 당국의 이 같은 선행 조건을 반영한 뒤 이날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챗GPT는 사람과 다름없는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을 구사하는 대화형 챗봇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발전 속도와 사용자 규모에 비해 개인정보 유출, 부정확한 답변 등 부작용을 보완하는 장치는 부족해 우려를 낳았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독일, 아일랜드, 스페인 등 국가도 챗GPT 규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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