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인 가스라이팅' 근절 캠페인…"친기업 메시지"
인터넷 당국, 3달간 캠페인…기업인 개인정보 유출도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터넷 당국이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온라인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전날부터 기업인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가스라이팅을 금지하는 캠페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CAC는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이번 캠페인이 중국 기업과 기업인들에 대한 거짓 정보·부정확한 정보를 타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달간 이어질 캠페인을 통해 기업과 기업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웹사이트·소셜미디어 계정을 일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CAC는 기업인들에 대한 온라인 가스라이팅 예시 문구로 "중국 기업가는 반역자다" "중국의 사기업 경제는 철수할 시기다" 등을 꼽았다.
CAC는 중국 기업의 건강 기록, 금융계좌, 여행 일정, 자택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온라인상에 유출하는 행위도 엄중히 단속하기로 했다.
CAC는 이번 캠페인 목적에 대해 기업인들이 방해받지 않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온라인 여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터넷 당국의 이번 캠페인에 대해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리창 중국 총리는 기업인과 사기업 부문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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