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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퍼스트리퍼블릭 운명에도 개입하나…은행 위기 '재점화'
대형은행 추가 지원·최대 1천억달러 자산 매각도 검토
주가 또 반토막…정부 "다른 은행으로 전이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이 대규모로 이탈한 것으로 드러나자 주가가 또 폭락했다.
은행권 불안이 재점화한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의 운명에 개입하는 방안과 함께 대형은행들의 추가 지원, 자산 매각 등이 생존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미국 정부는 위기의 전이는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자산 이전 검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의 1분기 예금 보유액이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투자자들은 또다시 투매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들어 93% 하락했는데, 예금 보유 상황이 담긴 1분기 실적 발표 후인 25일(이하 현지시간) 또 49.4%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적 보고서에서 "전략적 선택지들을 추구한다"고만 밝혔을 뿐 생존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물밑에선 지난달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미국 정부와 접촉했으며, 현재 다양한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생존책은 두 가지다.
지난달 300억달러를 지원받은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에 또 손을 벌리는 것과 SVB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자산을 넘기고 모든 예금에 대해 정부 보증을 받는 것이다.
퍼스트리퍼블릭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은행 측은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당사자를 소집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산의 상당 부분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일 때 일으킨 장기주택담보대출인데, 이를 털어냄으로써 연방준비은행(FRB) 등 차입금에 대해 대출해서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장기주택담보대출의 가치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신주인수권증권(warrant) 또는 우선주를 요구할 수 있으며, 누가 인수에 나설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은 1천730억달러 규모의 대출과 350억달러의 투자증권을 비롯해 2천330억달러다.
문제가 있는 금융자산을 따로 떼어내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 美경제에 경고등…정부 "타 은행으로 번지진 않을 듯"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급락의 충격파는 다른 지역은행들에도 이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반토막 난 날 팩웨스트 뱅코프는 9% 가깝게 하락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6%)와 자이언스 뱅코프(-5%), 찰스 슈와브(-4%)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대형 은행의 경우 JP모건이 2%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자산 매각과 배드뱅크 등 옵션을 검토함에 따라 은행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분석가들도 은행권의 어려움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발 은행권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져 미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부는 다른 은행들로 위기가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KBW 지역은행지수의 낙폭이 4% 미만으로 SVB 파산 전후와 비교해 크지 않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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