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상전문가 제프리 샷 "IRA, 한국기업에 도전이자 기회"
"한·미 정상회담서 IRA·對러 수출금지 논의할 듯"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제프리 샷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5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한국 기업에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샷 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보조금 혜택을 누리고,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란 지위에 따른 이익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핵심 광물·부품 조달 문제는 도전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연구원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특별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샷 연구원은 "IRA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미국 내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지급하는 보조금의 경우에는 단서 조항의 세부적 부분을 협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RA는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로 최근 미국 정부가 최종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 16종(하위 모델 포함 22개)에 현대차·기아 차량이 모두 제외됐다.
그는 "존 오소프 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당·조지아주)이 한국을 찾아 현대차·기아에 의도치 않게 불이익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처럼 정치적인 노력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로 한국 내 투자·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를 보면 자동차 부문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반대로 미국의 유권자들은 한국 자동차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얘기한다"며 "두 파트너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IRA나 반도체지원법 관련 문제가 분명히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주요 7개국(G7) 대 러시아 수출금지를 조율하는 부분도 언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차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을 묻자 그는 "플로리다에 사는데, 플로리다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예전에 모두 벤츠를 몰았으나 최근 제네시스로 갈아탄다"며 "젊은 층에서는 한국 전기차가 품질을 인정받아서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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