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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선은 '양안 대리전'…또 수교국 잃을까 대만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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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선은 '양안 대리전'…또 수교국 잃을까 대만 초조
'中과 수교' 의지 야당후보 "대만, 수교로 본 손해 보상해야"
中, 드러내지 않고 금전 외교로 '대만 단교 후 중국 수교' 압박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이달 30일 치러질 남미 파라과이의 대통령 선거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리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중국은 대놓고 개입하지는 않으면서도 '금전 외교'로 파라과이에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요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경제적 대가를 제시하며 '대만 단교 후 중국 수교'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온두라스의 이탈로 이제 수교국이 13개국으로 줄어든 대만은 절박한 처지다.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8년 가까이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9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파라과이까지 떨어져 나간다면, 수교국은 과테말라 이외에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나우루,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선거가 닷새 남은 시점에서 대만 당국은 파라과이 대선 추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현재 파라과이에선 여당 후보는 대만, 야당 후보는 중국 지지로 나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프라인 알레그레 정통급진자유당(PLRA·급진자유당) 후보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파라과이가 대만과의 오랜 기간 동맹 탓에 발전할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에 파라과이의 주력 농산물인 소고기와 콩 등을 수출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알레그레 후보는 "파라과이가 대만과의 수교로 인해 잃는 것을 대만이 보상해야 하며, 그것이 공평하다"고 강조했다.
알레그레 후보는 지난 12일 현지 TV 방송 텔레푸투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1957년 7월 8일 수교한 이후 60여년간 이어진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

반면, 집권당인 공화국민연합당(ANR·통칭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냐 후보는 대선 승리 시 대만과 수교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파라과이는 대만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취약한 경제 여건으로 볼 때 '파트너 교체'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세계 10대 쇠고기 수출국이자 4대 대두 수출국인 파라과이가 2021년 대만과의 무역에서 1억1천800만 달러(약 1천570억원)의 흑자를 거뒀으나, 중국과는 39억7천만 달러(약 5조2천800억원)의 적자를 본 데서도 파라과이의 방향 전환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적자 규모가 대만 상대 흑자의 약 33배에 이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여야 후보 중에 누가 되더라도 일정 수준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라과이 현지의 한 유럽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앞으로 2년 이내에 파라과이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여론 조사에서는 알레그레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년 넘게 보수 우파가 집권해온 파라과이에서 야당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그러나 다른 여론 조사에서 페냐 후보가 앞선 결과도 나와 현재로선 결과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 20일 "대만 외교부는 파라과이 대선 후보의 외교 정책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알레그레 후보를 향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고 파라과이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우 부장은 알레그레 후보의 당선 시 대만과의 단교 시사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파라과이와의 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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