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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영방송 앵커, 폭스서 쫓겨난 美극우논객에 "대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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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영방송 앵커, 폭스서 쫓겨난 美극우논객에 "대선 나가라"
솔로비요프 "美언론, 마지막 이성의 목소리 잃었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조작설을 밀다가 최근 폭스뉴스에서 퇴출된 유명 진행자 터커 칼슨에게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영방송 관계자가 '대선 출마'를 권유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의 간판 앵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폭스뉴스가 칼슨과의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에 "미국 주류 미디어가 마지막 남은 이성의 목소리를 잃었다"고 논평했다.
솔로비요프는 칼슨에게 보낸 이메일을 텔레그램에 공개하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든, 독립언론을 차리든 당신이 다음에 어떤 일을 해도 우리는 존경과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아마 전적으로 (대선 출마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칼슨이) 계속 진행자로 활동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이날 칼슨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칼슨은 7년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이끌어온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 성향 진행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칼슨의 퇴출이 폭스뉴스 설립자 루퍼트 머독 폭스코퍼레이션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독은 칼슨이 직장 내 차별 등을 주도했다는 의혹과 '1·6 의사당 폭동'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슨은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을 '대체로 평화로운 혼돈'이라고 두둔하면서 2020년 미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이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폭스뉴스는 이러한 음모론과 관련해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에 명예훼손 소송을 당해 최근 7억8천750만 달러(약 1조391억원) 배상에 합의하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방송에서 각종 현안에 보수적인 주장을 펼친 칼슨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자국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는 식으로 친러시아적 발언을 해왔다.
이에 러시아 언론은 칼슨의 러시아 옹호 발언을 인용해 정치선전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솔로비요프는 2012년부터 로시야1의 TV 쇼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와의 저녁'을 진행한 친 정부 언론인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객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다국어 방송 RT(러시아 투데이)도 트위터에 "헤이 칼슨, RT에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라"는 글을 올리며 칼슨에게 관심을 보였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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