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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국빈방미] 국빈만찬 오르는 된장 캐러멜·태극문양…바이든 여사 진두지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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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국빈방미] 국빈만찬 오르는 된장 캐러멜·태극문양…바이든 여사 진두지휘(종합)
직접 마이크 잡고 설명 "한미 문화와 국민 어우러진 화합 모습 보여주길 희망"
한국계 스타셰프 에드워드 리 직접 선정, 테이블 세팅도 한국계 디자이너가 맡아
백악관 "균형·조화·평화 상징 '태극'에서 영감"…단청·수묵화 등 한국적 요소 배치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노재현 기자 =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등 한미 양국의 음식들이 '콜라보'로 올라올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4일(현지시간) 직접 백악관에서 메뉴 및 만찬장 장식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국빈만찬의 격에 맞게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 '게살 케이크→소갈비찜→바나나 스플릿' 코스…고추장 비네그렛·된장 캐러멜
미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한미 정상 부부의 국빈 만찬 메뉴로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그리고 후식으로 바나나스플릿이 나온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만찬 메뉴는 미국 요리에 고추장, 된장 등 한국 양념으로 풍미를 살렸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되는 만찬의 첫 코스는 양배추, 콜라비, 펜넬, 오이채가 곁들여진 게살 케이크와 차가운 호박 수프다.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고추장과 서양식 식초, 오일 드레싱을 섞은 '고추장 비네그렛'(Vinaigrette)과 절인 딸기, 들깻잎 기름 등이 곁들여지며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펄디낸드 알바리노가 오른다.
메인코스는 소고기와 한 강낭콩 그리츠(말려 갈은 뒤 삶아 버터, 우유와 섞어낸 요리), 수수가 발린 당근, 잣 등으로 구성된다. 와인은 역시 미국산 와인인 재누익 메를로가 나온다.
디저트로는 레몬 바 아이스크림과 신선한 베리류, 민트 생강 쿠키 크럼블, '된장 캐러멜'이 곁들여진 '해체된' 바나나 스플릿이 올려진다.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는 지난 2021년 5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왔던 메뉴이기도 하다.

◇ 바이든 여사, 한국계 에드워드 리 셰프에 "두 세계가 완벽한 균형 이루는 퓨전요리"
만찬 전 과정을 세심하게 챙긴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바이든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언론 설명회를 하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에 만찬 메뉴와 만찬장 디자인 등이 갖는 의미를 직접 소개하는 등 전면에 나섰다.
바이든 여사는 "어머니에게서 식탁을 차리는 것이 사랑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남편을 통해서는 정치가 개인적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거리나 차이를 초월해 우리를 연결해주는 인류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 공유된 가치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아이스크림 후식을 가리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마지막에 나올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악관은 이번 만찬을 위해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셰프'로 특별 초청해 한식과 미국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준비했다.
바이든 여사가 직접 리 셰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바이든 여사는 메뉴 선정을 위해 기존 백악관 셰프들에 더해 리 셰프와 함께 작업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올해 50세인 리 셰프는 미국 남부 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셰프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설명회에 리 셰프 등 만찬을 준비한 사람들을 대동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여사는 "리 셰프만큼 두 문화의 조화를 잘 표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리 셰프의 요리 스타일은 한국인 가족, 뉴욕에서 자란 환경과 켄터키 고향의 영향을 보여준다. 리 셰프는 친숙하면서도 놀라운, 서로 다른 세계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퓨전 요리들을 만들어낸다"고 소개했다.
◇ 리 셰프 "어머니가 망치지만 말라고 해"…테이블 세팅도 한국계 디자이너가
리 셰프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왔다는 사실을 환기, 이번 만찬과 관련해 "내가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어머니였다"며 "제자리로 돌아와서 이렇게 돌려주고 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나 자신과 어머니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어머니가 어떤 조언을 했느냐의 질문에 리 셰프는 "망치지만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만찬장 테이블 세팅도 미국 뉴욕의 디자인 회사 페트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정 리가 맡았다. 페트 홈페이지를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자란 정 리는 뉴욕대를 졸업했으며 가족의 강한 직업윤리를 자신의 성격의 기본 요소라고 소개하고 있다.



◇ "한미간 화합 보여주길 희망, 벚나무 가지 아래서 식사"…태극에서 영감
만찬장 디자인은 태극 문양 등 양국을 상징하는 요소들로 꾸몄다고 질 바이든 여사는 소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양국을 대표하는 동물 그림부터 한국 국기를 반영한 색채 소용돌이 모양의 테이블 장식, 모란, 히비스커스, 진달래, 난초 등 상징적인 꽃들에 이르기까지 우리(한미 양국)의 문화와 우리의 국민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손님들이 봄의 재생을 상징하는 벚나무 가지 아래에서 식사를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장 테이블에는 2m 가까운 높이의 활짝 핀 벚꽃으로 가득 채운 대형 꽃병을 놓았다. 만찬장 의자 커버는 한국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부귀와 기쁨을 상징하는 모란과 장수, 강인함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국빈 만찬 당일 백악관 이스트 윙 입구에는 까치, 호랑이, 들소, 대머리독수리, 장미, 별 등 미국과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디자인과 장식의 요소는 균형, 조화, 평화를 상징하는 한국 국기 중앙의 상징인 태극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만찬장 배경 디자인은 한국 전역의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전통 건축 색채인 단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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