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매파'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 이번주 대만 방문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말 세계대만인대회 참석을 위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 세계 대만인 대회에서 '대만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전 유지'라는 주제로 연설한 뒤, 내달 1일 대만홍보협회 40주년 기념연회에서도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대만 언론은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번 대만 방문이 자신의 대통령 출마를 앞둔 시점에서 미 공화당 경선 통과에 유리한 지형을 만드는 한편 미 정계에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걸 염두에 둔 행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보좌했던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에 매우 비판적인 인물로, 작년 말부터 2024년 미국 대선을 위한 공화당 후보 경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8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화로 해임된 뒤 회고록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속해 비판해왔다.
신보수주의자들 중에서도 초강경 보수 성향의 '네오콘'으로 통하는 볼턴은 대(對)북한·중국 강경 정책으로 유명하다.
그는 특히 중국 공산당을 태생적으로 신용할 수 없는 집단으로 규정할 정도로 반(反) 중국 인사다. 그러나 대만의 경우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물론 국민당 등의 정치 집단이 더 강해져야 미국이 아시아 패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중국은 볼턴 전 보좌관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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