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법 경영 혐의 협동조합 자산 동결…출자자들 반발
출자자들 "제2 마을은행 사기 사건 되나" 우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지난해 7조원대 마을은행 사기 사건이 발생했던 중국에서 이번에는 불법 경영 혐의로 한 협동조합의 자산이 동결돼 출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 샤오현 당국은 전날 "공안 당국이 샤오현 리팅협동조합의 불법 경영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 협동조합의 자산을 동결했다"며 "출자자들의 출자금 인출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출자자들이 샤오현 정부를 항의 방문해 조속한 문제 해결과 출자금 반환을 요구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농민들이 출자해 설립한 이 협동조합은 총 30개의 마을 지점을 두고 있으며 주로 농산물 매매 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당국은 이 협동조합 자산을 접수했으며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순서대로 출자금의 원금을 분할 반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그러나 이 협동조합의 불법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불법 경영에 투입된 자금 규모, 협동조합의 부실화 정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출자자들은 제2의 '마을은행 사기 사건'이 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한 농민은 "마을 당 출자액이 800만∼900만위안(약 15억∼17억원)에 달하고, 피해자들이 1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작년 4월 허난성과 안후이성의 4개 마을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한 세력이 고금리를 미끼로 예금을 끌어모은 뒤 허위 대출 등 수법으로 돈을 빼돌려 2천∼3천명이 400억위안(약 7조7천억원)의 피해를 봤으며 예금 인출이 중단됐다.
예금주 등 수천 명이 인민은행 정저우 지행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다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일자 금융 당국이 이들 은행을 대신 예금 지급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한 허난성 쉬창시 공안국은 연루자 234명을 체포해 사법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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