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통령 대만 도착…3주전 차이잉원 방문에 답방
대만, 온두라스 단교 이후 '남은 수교국 지키기'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사흘간 일정의 대만 방문을 위해 24일 새벽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잠마테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3주 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과테말라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외교·경제·재정·농림축산 장관 등이 대거 수행했다.
이들 대표단은 체류 기간에 과테말라의 주력 생산품인 커피·설탕을 중심으로 경제·무역·투자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대만은 자연재해가 많은 과테말라에 인프라 구축 자금을 제공하는 등 경제 지원을 해왔다.
잠마테이 대통령은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로 확정된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과테말라는 대만의 13개 수교국 가운데 하나다. 이외에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가 대만과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대규모 경제 지원책을 제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수교 요구를 거절해왔다.
대만은 중국의 '금전외교' 공세로 인해 지난달 온두라스가 '대만 단교·중국 수교'를 택한 이후 남은 수교국 지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만은 이달 30일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중 성향의 야당 정통급진자유당(PLRA·급진자유당)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레그레 후보는 "중국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며 대만과의 단교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다. 파라과이 야당은 대만과의 수교로 인해 소고기와 콩 등 주요 농산물의 대(對)중국 수출이 어렵다는 논리로 중국과의 수교를 주장한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