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주서 대입자격시험 미뤄지고 출제오류까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16개주중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가 대입 자격시험인 아비투어 시행과정에서 일부 과목의 시험 일자를 미룬 데 이어, 문제에서 오류까지 발견돼 도마 위에 올랐다.
독일 NRW주의 900개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게잠트슐레 학생 3만여명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생물, 물리, 화학, 영양학, 기술, 전산학, 예술 과목의 아비투어를 치렀다.
이날 출제된 시험문제 중 생물과 전산학 문제에서 삽화·도해가 교체돼야 했으며, 예술 과목에서는 링크가 잘못 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레아스 바르취 NRW주 교사연합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독일 라이니셰포스트(RP)에 "아비투어 시험문제에서 또다시 이런 편집상 문제가 있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서 "시험일이 미뤄진 상황에서 이는 특히 화가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RW주 교육당국은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이는 3~4차례 테스트한 시험문제의 경우에도 특별한 건 아니다.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한 관계자는 변경 사항은 시험이 치러지기 전 공지됐으며, 이는 작은 실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NRW주 교육당국은 시험 당일 아침에 각 학교에 e메일을 보내 칠판에 이런 오류를 공지하라고 요청했다.
NRW주는 앞서 아비투어 시험일인 지난 19일 전날 밤 8시 32분에 다음날 생물, 물리, 화학, 영양학, 기술, 전산학 과목의 아비투어 시험을 이틀 뒤로 미뤘다. 이는 지난 2007년 주차원의 대입 자격시험이 시험이 치러지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NRW주에서는 각급 학교가 교육당국의 외주업체 중앙서버에서 시험문제를 내려받게 돼 있는데, 해당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서 시험을 치르는 학교 중3분의 2가 시험문제를 내려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외주업체가 지난해 5월 서버 업데이트를 하면서 더 이상 900개 학교가 동시에 접속해 문제를 내려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게 NRW교육당국의 설명이다.
NRW주는 대안으로 교육당국 서버에서 시험문제를 내려받을 수 있게 하려 했지만, 교육당국 서버에 시험문제를 96% 올린 상태에서 각 학교로 대체 다운로드 경로 안내문이 발송되면서 각 학교가 잇따라 접속하자 또다시 다운됐다.
NRW주 야권에서는 이번 대입 자격시험을 둘러싼 잇따른 오류가 역사적인 무능이라며, 오류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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