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對中 수출통제로 한국 D램 점유율 64%로 확대 전망"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中은 14%로 축소 예상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의 수출통제로 반도체 공급망의 역학관계가 변화함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반도체 기업들의 계획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D램 시장에서 한국의 생산량 기준 점유율이 올해 증가세로 돌아서 6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2020년 62%에서 지난해 61%로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이에 비해 중국의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15%까지 확대됐으나 올해 14% 수준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등 3개 기업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지배해 왔으나 최근 몇 년간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생산을 확대해 왔다.
D램은 디지털 스토리지 시장의 핵심부품으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데이터 집약형 기술에 의해 주도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국 내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장비구입과 생산 확대를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범위한 수출통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우시 공장 등 중국에서 D램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 규제로 인해 2030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낸드플래시의 한국 점유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대 속도는 D램에 비해 1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점유율은 2021년 47%에서 올해 33%까지 하락하겠지만 2025년 43%로 반등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점유율은 2021년 4%에서 급격하게 늘어나 올해 31%를 기록하겠으나 이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25년 1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략산업인 데다 수익성도 높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이 국가경쟁력에 필수적인 기술의 발전을 늦춤으로써 중국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이 이 분야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더라도 자국의 장비로 첨단 D램을 생산하는 데는 앞으로 5∼10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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