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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엘차포의 아들들, 잔혹한 고문과 살인 일삼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에서 수감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의 아들들이 경쟁 갱단 조직원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인한 뒤 사체를 호랑이에게 던져주는 등 극악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미국 CBS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 뉴스는 미국 법무부가 지난주 이반, 알프레도, 오비디오 등 구스만의 아들 3명을 포함해 멕시코 마약 밀매조직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 28명을 펜타닐 밀매 혐의 등으로 기소하면서 이같은 범죄사실을 공소장에 담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시날로아 카르텔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펜타닐을 밀매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구스만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경쟁 갱단 조직원 등에 대한 잔혹한 고문과 살인에 나섰다.
고문은 주로 이반이 소유한 시날로아주 나볼라토의 목장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경쟁 마약 밀매조직원과 다른 카르텔 동조자는 물론 경찰 등 법 집행관들까지 납치해 처참하게 고문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물고문과 전기살인 등 잔인한 고문과 살인을 서슴지 않았다고 연방 검찰은 적시했다.
고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면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했으며, 일부 피해자는 이반과 알프레도가 소유한 호랑이에 던져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찰은 이반과 알프레도가 지난 2017년 멕시코 연방 경찰 2명의 납치와 살인에도 관여했으며, 특히 피해자 중 한명은 구스만의 세 아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문을 당한 뒤 이반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아들 중 오비디오만 마약수사 당국에 의해 체포된 상태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에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펜타닐의 주요 공급·유통처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엘 차포는 지난 2019년 마약 밀매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최고 보안시설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앞서 수차례 멕시코 감옥에 터널을 뚫고 탈옥해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아버지를 이어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끈 오비디오는 지난 1월 시날로아에서 블랙호크 헬기까지 동원된 대규모 군경 작전을 통해 체포됐다.
오비디오는 현재 멕시코주 알모라야 데 후아레스에 있는 멕시코 최고 수준의 보안시설인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미국 정부는 멕시코 정부에 오비디오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한 상태이다.
미국 워싱턴DC 법원은 수년 전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등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오비디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미국 당국은 그의 체포에 2천만달러(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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