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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이슈 ESG…中 '잰걸음' vs 美 '내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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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이슈 ESG…中 '잰걸음' vs 美 '내부 싸움'
중, 기업·펀드에 ESG 기준 채택하도록 압박
미, 공화당 반발로 정치적 분열 쟁점으로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일컫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대두한 가운데 중국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면서 미국과는 대조적인 길을 걷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ESG 경영이 중국에서 국가적인 슬로건이 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기업과 펀드들에 ESG 기준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정치적으로 분열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는 게 통신의 진단이다.
중국 국영 언론의 선전 다큐물을 보면 "ESG가 더 아름다운 사회를 성취하기 위해 기업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강조되고 있다.
이런 중국 정부의 의중에 자극받아 정부 통제를 받는 기업들은 ESG 정보에 대한 공개를 강화하면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또 자산운용사들은 대중의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1조3천500억 달러 규모 중국 국부펀드의 고위 투자책임자는 지난달 한 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sustainable investing)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증시에 상장된 국유기업(central SOEs)의 약 65%가 ESG 보고서를 발행한다. 이는 2022년 말 현재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모든 기업과 비교할 때 배 수준이다.
특히 상장된 국유기업 모두 연말까지 ESG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추가 정보 공개를 기대하고 있고, 실제로 ESG 경영에 적극적인 국유기업들은 주가 상승 폭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정보공개 부족이 중국 투자에 걸림돌이 돼 왔다고 전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MSCI ACWI 지수에 포함된 중국 국유기업 중 지난해 5분의 1이 ESG 등급이 상향됐으며 단지 13% 만이 하락했다.
중국은 해외의 친환경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ESG 기준도 국제 기준에 맞춰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ESG 경영이 강화되더라도 글로벌 ESG 투자자들에게는 중국의 권위주의적 체제나 인권 문제 때문에 투자를 실행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많은 공화당 인사들이 반(反)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연기금의 ESG 투자를 막는 결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ESG 투자 반대 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노동부는 연기금의 투자 결정 시 재무 측면만을 고려하도록 한 규칙을 개정해 ESG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이 규정이 연기금 펀드매니저들의 투자 결정 때 진보적 대의를 추종하도록 해 투자를 정치화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결국,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기금 투자 때 ESG를 고려하지 못하도록 한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의 거부권 행사는 취임 2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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