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 연휴 시작…1억2천만명 이동
라마단 종료 기념 축제…교통혼잡 우려해 경찰 등 115만명 배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가 19일 시작됐다.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날부터 권장 노동 휴일(추티 버르사마)을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휴일에 들어갔다.
르바란은 이슬람교 신자들이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금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명절이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라마단이 끝나는 이둘피트리는 오는 22일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둘피트리에 맞춰 고향으로 내려가는 시민들을 위해 이둘피트리 앞뒤로 권장 노동 휴일을 지정, 1주일간 연휴가 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후 맞는 첫 번째 르바란이어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르바란 귀향객이 지난해(약 8천500만 명)보다 40% 이상 늘어난 1억2천400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구의 약 절반이 한 번에 이동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도 교통 대혼란을 걱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귀향객을 분산하기 위해 당초 21일 시작하려던 권장 노동 휴일을 이틀 앞당겨 19일 시작하기로 했다. 또 각 기업에 르바란 상여금(THR)을 15일까지 모두 지급하도록 하고 17일부터는 귀성길에 오를 수 있도록 휴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경찰과 군, 관련 부처 공무원 등 약 15만명이 투입되는 '크투팟' 작전을 시작했다. 크투팟은 르바란에 먹는 인도네시아 명절 음식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17일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화물차 운행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도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요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꿨다. 또 버스와 선박, 기차 등을 증편했고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1천여개의 초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진다. 이 때문에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과 부스터 접종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의 98.5%가 코로나19 면역력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발생 등이 우려된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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