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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우크라 곡물 경유 금지 해제…"1t도 안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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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우크라 곡물 경유 금지 해제…"1t도 안 남길 것"
우크라산 유입에 가격하락, 동유럽 농민들 반발…봉인·추적 감시
흑해 협정은 위태…우크라 "러, 선박검사 또 막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폴란드가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한시적으로 금지했던 우크라이나 곡물 경유 수송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베르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장관은 이날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곡물이 1t도 폴란드에 남지 않고 모두 지나가도록 하는 방법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텔루스 장관을 비롯한 폴란드 당국자들은 오는 21일 자정부터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로 수출되는 우크라이나 곡물이 추적 장치가 부착된 상태로 봉인돼 특별 경비를 받으며 폴란드 항구와 국경을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이 폴란드에 과잉 공급돼 자국 농업계가 가격 폭락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 15일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의 수입과 경유를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농업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주요 수출 경로인 흑해 항로가 막히자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권을 통과하는 육로로 농산물을 수출해왔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곡물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 수출을 지원했다.
그러나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이들 국가에 계속 축적되자 피해를 본 지역 농부들이 시위에 나서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폴란드는 선거를 앞두고 있어 농부들의 반발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산 농식품 유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폴란드와 비슷한 조처를 했다. 루마니아도 수입 중단 논의를 시작했고, 불가리아도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체코는 EU에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농업장관들은 이틀에 걸쳐 회담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 회담에는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도 참석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수출업자들이 폴란드와 협의한 내용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텔루스 장관은 "EU가 폴란드로 엄청난 양의 곡물이 유입되는 것에 눈을 감고 있어서 국경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며 EU가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경유를 지원하면서도 과잉공급을 방지하는 대책은 아무것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협의로 밀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폴란드 경유가 다시 가능하게 됐지만, 설탕, 계란, 고기, 우유 등 유제품과 과일, 채소에 대한 반입 금지는 언제 해제될지 분명하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도 불안정하다고 우려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러시아가 다시 선박 검사를 막았다"며 흑해 곡물 협정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세계 식물 가격이 급등하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체결, 흑해 항구 3곳을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흑해곡물협정이 연장될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자국 농업과 비료 수출을 완화하는 별도 협정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며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려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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