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당 대선후보 라이칭더 "중국에 양안긴장 원인 있다"
연일 中 견제 메시지…"중국 굴기, 전세계가 공동 대응할 문제"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총통선거 후보로 확정된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이 연일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14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전날 타오위안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을 비판한 적이 없다"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정세가 긴장되는 원인이 대만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민주 진영 국가들이 힘을 합쳐 대응해야 평화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굴기(堀起·우뚝 섬)는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라이 부총통은 타오위안시의 의료·농업·운송 사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대만이 국제사회의 긍정적인 에너지"라며 "대만인 자기 땅의 주인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민진당은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고, 미래에는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라이 부총통은 12일 민진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후보 확정 직후 "내년 1월 총통 선거는 전쟁과 평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와 독재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라며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권국가인 대만이 독립 선언을 할 필요성이 없다는 말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만 독립을 불허한다는 입장인 중국에 정면으로 맞선 발언으로 비쳤다.
내년 1월 24일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라이 부총통은 중국과 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전날 류융젠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간 회동을 빌미 삼아 지난 8∼10일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한 데 대해 미국을 포함한 42개국이 중국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