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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美 달러 예금 금지' 전격 해제…대미 화해 제스처?
2021년부터 금지…최악 경제난 와중 대미 관계 개선 행보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쿠바 정부가 미 달러화 예금 금지 조치를 전격적으로 해제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전날 근 2년 동안 시행돼온 달러 예금 금지 조치 해제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은행 등 금융 기관이 예금 계좌에 미 달러화 예치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의 지속적인 금수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달러 예금 금지 조치를 발표했었다.
쿠바 정부의 금융 정책 전환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식량·의약품·연료 부족 문제가 악화하면서 쿠바가 3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현지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붕괴했던 관광업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정부 정책 전환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청명한 날씨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쿠바는 손꼽히는 관광 대국 중 하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간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쿠바를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1년 쿠바를 찾는 관광객이 57만5천 명으로 급감하면서 경제난이 심화했다.
팬데믹이 수그러들면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던 관광업은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관광객인 러시아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또다시 타격을 입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공산주의 체제를 채택한 쿠바는 냉전 시절인 1962년부터 광범위한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고, 이는 쿠바 정부의 달러 거래를 방해해 왔다.
미국의 대쿠바 제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상대적으로 완화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 다시 강화됐다.
오바마 정부는 2014년 12월 쿠바와의 적대 관계 청산과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뒤 이듬해 5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33년 만에 삭제했다.
하지만 뒤를 이은 트럼프 정부는 집권 말기인 2021년 1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목록에 다시 추가했다.
트럼프 정권에서 후퇴했던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은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17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음파 공격' 의혹 이후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였던 대사관의 비자 발급 업무를 올해 초 재개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한 쿠바 정부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 예금 금지 해제 조치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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