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 태국 치앙마이 주민 집단소송…"수명 단축"
1천700여명, 쁘라윳 총리·정부 기관 2곳 상대 소송 제기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 지역 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1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 주민 1천700여명은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국가환경위원회, 증권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 2곳을 상대로 전날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에는 주민들을 비롯해 북부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학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정부가 북부 지역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는 데 실패해 수명이 약 5년 단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쁘라윳 총리에 대해서는 국가환경개선·보존법에 따라 미세먼지 사태를 처리하기 위한 자신의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국가환경위원회에는 2019년 마련된 미세먼지 개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잘못, 증권거래위원회에는 주요 상장사들의 오염원을 조사하지 못한 책임을 각각 물었다.
랑사릿 깐차나와닛 치앙마이 의대 교수는 "주민들이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초미세먼지 속에 1년 내내 고통받고 있다"며 "폐암, 심장병,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고 수명을 4∼5년 단축할 정도"라고 말했다.
원고 측은 논밭 태우기와 산불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며 정치권과 새 정부가 미세먼지 사태를 최우선시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340㎍/㎥ 이상으로 치솟는 등 치앙마이의 대기오염은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했다.
쁘라윳 총리는 최근 쏜싸이 씨판돈 라오스 총리, 미얀마 군사정권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화상 회의를 열어 대기오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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