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정밀구현 AR 글라스 개발사업에 LG전자 참여
과기정통부 'AR 글라스 고도화 지원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신청
퀄컴 AR 칩셋·기술 지원 활용 국산 AR기기·SW 고도화 박차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출시가 임박하며 최근 주춤했던 가상현실 산업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도 증강현실(AR) 기기 고도화를 위한 정부 지원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전날 공모를 마감한 '메타버스 선도 프로젝트' 중 AR 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사업에 응모했다.
LG전자는 국내 AR 중소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 사업에 신청했다. 디바이스 개발 기업인 LG전자와 디바이스 소재·부품 기업, 디바이스 탑재용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등으로 컨소시엄이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이 심사를 통과해 이달 중으로 지원 대상으로 확정되면 현실 배경 위에 3차원 사물의 모습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AR 엔진 소프트웨어(3차원 공간인식 SDK)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된다.
나아가 광대역 공간을 이동하며 3차원 AR 합성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산 VPS(Visual Positioning System) 기술 개발에도 착수할 전망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전파진흥협회는 지난 1월 'CES 2023'에서 퀄컴과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퀄컴은 고성능 AR 칩셋, AR 엔진 및 기술을 정부 지원 대상 컨소시엄에 지원한다.
현재 국내 AR 글라스 기술은 현실 배경 위에 사진, 글자와 같은 2차원 이미지만 보여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구글의 AR 코어, 애플 AR 키트, 퀄컴 AR 엔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AR 기술도 근거리 공간 인식만 지원하는 한계를 지닌다.
과기정통부는 내년까지 40억 원을 투입해 국산 AR 기기 성능 고도화와 콘텐츠 제작·유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지원 사업 공모를 시작하면서 "고성능 컴퓨팅과 저전력·통신환경을 지원하는 고품질 AR 글라스 개발을 통해 기업·개인 누구나 AR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수 있는 개방형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일상 복귀와 GPT 시리즈가 몰고 온 초거대 생성형 AI 열풍에 AR·MR·VR(가상현실) 등 메타버스 산업이 최근 정체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딜로이트 연례 보고서 '테크 트렌드 2023'는 "2024년까지 가상 세계 시장 규모가 8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소비자 25%가 메타버스에서 게임 외 다른 일을 하며 1시간 이상을 보내고, 기업 30%가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폰 등으로 IT 업계 혁신을 이끌어온 애플은 6월 자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헤드셋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디바이스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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