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원장 "중국 대만 침공시 미군 파병문제 테이블에"
차이잉원·매카시 회동 후 중국 무력시위 상황서 발언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이 대만해협의 갈등이 심화하면 미군의 대만 파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10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매콜 위원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공산주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그것(미군의 대만 파병 문제)이 확실히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며, 미국 국민과 함께 의회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민이 이것(미군의 대만 파병)을 지지하면, 의회는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요 고려사항에는 미국이 미군의 대만 파병을 준비해야 하는지, 대만을 방어할 가치가 있는지 등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나는 많은 이유에 대해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콜 위원장은 미국 하원의 여야 의원들과 함께 지난 6∼8일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면담하고 대만 입법회(국회)를 찾았다.
그는 대만 방문에서 대만에 대만 미국의 무기 판매가 계속돼야 한다면서 대만에 대한 신속한 무기 인도와 군사훈련 지원 증대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매콜 위원장은 NBC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대만의 방어 능력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190억 달러(약 25조1천억원) 상당의 무기가 여전히 대만에 인도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뒤 "우리가 평화를 위한 억지력을 가지려면 대만이 이런 무기들을 보유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무기들은 중국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이 대만 침공 문제에 대해 두 번 생각하도록 만드는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에는 현재 39명의 미군과 일부 국방부 소속 공무원들이 파견돼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021년 11월 미 국방부가 분기별로 공개하는 '국가별 군 및 민간 인력' 자료를 인용해 같은 해 9월 기준으로 해병대 29명, 공군 5명, 해군 3명, 육군 2명 등 총 39명의 미군이 대만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에서 3만여 병력을 철수했다.
다만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대만협회(AIT) 경비 명목으로 해병대 등 소수 병력을 대만에 배치하고 있다. 또 대만관계법을 제정하고 대만에 무기와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은 차이 대만 총통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길에 미국을 경유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반발해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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