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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NPR 이어 BBC에도 '정부 출연 기관' 딱지
BBC 반발 "과거에도, 현재도 우린 독립 언론"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트위터가 미 공영 라디오 NPR에 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에도 '정부 출연 미디어'(government funded media) 딱지를 붙여 BBC가 반발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팔로워 220만 명을 거느린 자사의 트위터 계정 '@BBC'를 트위터가 이같이 분류하자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위터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BBC에서 제작된 TV 프로그램, 라디오 쇼, 팟캐스트 등이 실리는 계정이다. BBC의 속보나 스포츠 관련 내용을 게시하는 계정에는 이런 표시가 붙지 않았다.
BBC는 성명을 통해 "BBC는 과거에도 현재도 독립 언론"이라며 "우리는 수신료를 통해 영국 국민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영국 가구가 매년 BBC에 내는 수신료는 159파운드(약 26만원)로 책정돼 있다.
트위터는 BBC에 앞서 NPR에도 '정부 출연 미디어'라는 수식어를 붙인 바 있다.
트위터는 당초 NPR에 '국영 미디어'(state-affiliated media) 딱지를 붙였다가 NPR이 반발하자 이같이 수정했다.

NPR은 일부 자금을 공공 기관에서 지원받긴 하지만 대부분의 수입은 기업체의 후원이나 구독료에서 충당하고 있다.
NPR은 트위터가 자사를 중국 신화통신, 러시아의 관영매체 RT처럼 '국영 미디어'로 분류하자 이런 꼬리표가 붙은 채로는 NPR 트위터 계정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트위터는 국가가 재정 지원을 매개로 사설 내용을 통제하고, 기사 생산이나 배포에 있어 직·간접적인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언론사를 '국영 미디어'로 정의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UPI통신은 트위터의 자의적인 분류는 트위터가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작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수된 후 미국 유력 언론사 기자들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하고, 최근에는 트위터가 도입한 유료 인증 정책이 미국 주요 언론사들과 기관 등에서 외면받자 해당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없애는 등 미디어 업계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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