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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미래] ② 제주항공 대표 "先 재무구조 개선, 後 장거리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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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미래] ② 제주항공 대표 "先 재무구조 개선, 後 장거리 운항"
김이배 대표 "선택과 집중해야…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원가 절감"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이제 경쟁력 회복과 함께 신기종 전환을 통한 내부 수익 구조를 더 탄탄히 해나갈 때입니다."

김이배 제주항공[089590]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항공지원센터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원래의 경쟁력을 빨리 복원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제주항공은 무차입 경영을 해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차입금이 급증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기단 현대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저비용항공사(LCC)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한 뒤 장거리 운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형기를 투입한 장거리 운항은 내부 유보금이 많은 경우, 새로운 투자를 받는 경우, 현재 사업으로 많은 수익을 내는 경우에 가능한데, 당장의 회사 전략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며 "불확실한 기회(장거리 운항)에 베팅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집중해야 할 부분으로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B737-8 항공기를 들여오는데,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은 높아지고 더 멀리 갈 수 있다"며 "차세대 항공기를 통해 수익을 내면 얼마든지 장거리 운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 거리가 1천㎞ 이상 길고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기종 B787-8을 올해부터 순자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4분기에 코로나 사태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어떤 흑자를 내더라도 만족할 수 없다고도 했다. 올해 연간 실적 흑자 전환이 제주항공의 당면 목표다.
김 대표는 "2분기가 항공산업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1분기 수요가 2분기까지 넘어가며 선방할 것 같다"면서 "하반기에는 소비 심리가 관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장 장거리 운항을 하지는 않지만, 화물 운송 사업은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화물전용기 1대가 도입되면 2대의 화물기를 운영하게 된다"며 "화물로 많은 수익을 내겠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손해를 보더라도 크지 않기 때문에 화물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5월에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마나도와 바탐에 전세기를 운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으로 탄생하게 될 통합 LCC(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와의 경쟁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3개 LCC가 통합해도 효율성을 고려해 운항 노선은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도 크고 있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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