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시달리던 우크라 "6개월만에 전력 수출 재개"
에너지부 장관 "일부 발전소 수리 완료…최근 2개월간 정상 작동"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한 기반시설 파괴로 전력난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가 반년 만에 전력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부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발전 시설에 대한 수리를 완료했다며, 6개월 만에 전력 수출길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힘든 겨울이 지나갔다"며 "발전소가 거의 두 달 동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단계는 전력 수출을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훼손된 발전 시설 복구에 필요한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주요 전력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발전망 공격으로 심각한 전력난에 처하자 전력 수출을 일제히 중단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발전 시설이 복구돼 전력 공급이 국내 수요를 맞추고도 남을 정도로 회복되자 수출 재개에 나선 것이다.
할루셴코 장관은 전력 수출 재개를 허가하는 행정 문서에 서명했다고 소개하고, 시설 복구에 힘써준 기술진과 해외 파트너국에 사의를 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최대 400㎿(메가와트)의 전력을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발전 시설이 공습으로 파손되기 전인 작년 6월 "연말까지 EU에 대한 전력 수출로 15억 유로(약 2조2천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겨울 우크라이나에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전력과 난방시설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면서 우크라이나 주민 수백만 명이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떠는 등 극심한 피해를 봤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