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석유절도단 근거지서 호랑이·사자 적발…불법 사육한듯
방위군·검찰, 현장 급습해 피의자 검거하고 동물 47마리 구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석유 절도 근거지에서 호랑이와 사자, 퓨마 같은 야생 동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와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멕시코주 검찰과 방위군은 전날 수도 멕시코시티 서쪽 우익스킬루칸의 한 마을에 있는 '우아치콜' 근거지를 급습했다. 우아치콜은 송유관 등지에서 빼돌린 석유를 부르는 용어다.
검찰 등은 이곳에서 석유 추출을 위한 각종 장비와 파이프, 석유 수송용 차량 등을 발견했다. 1만4천ℓ 디젤이 담긴 컨테이너와 마약류로 보이는 식물도 적발했다.
주거지 수색도 병행한 검찰은 석유 절도 혐의로 8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검찰 수사관과 방위군 요원들은 우리에 갇힌 채 자신들을 쳐다보는 벵갈호랑이와 사자, 퓨마도 맞닥뜨려야 했다. 근처에는 독수리, 부엉이, 여우, 코요테도 있었다.
곧 벽을 박차고 달려 나갈 듯한 자세의 박제 동물도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동물은 총 45마리였는데, 이 중 25마리는 야생동물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일부 동물의 경우 절도단이 불법으로 사육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관련 경위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소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서류와 사육 관련 증명만 할 수 있다면, 야생동물을 기르는 게 완전히 불법은 아니다. 다만 소유 절차 자체가 무척 까다로워 밀반입하는 경우가 많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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