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예루살렘 성지 갈등에 "긴장완화 원하지만 반격할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과 갈등을 빚는 와중에 연일 로켓 공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긴장이 완화되기를 원하지만 적에게는 복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레바논발 로켓 공격을 받은 뒤 주재한 긴급 안보 관계 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스라엘은 성지의 규칙을 바꾸는 데 관심이 없으며, 긴장이 완화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법 정비' 입법을 둘러싼 이스라엘 내부 분열을 언급하면서 "우리 내부의 논쟁이 언제 어디서든 적들에 대한 대응을 막지 못한다. 우리는 적에 대한 대응에는 예외 없이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적들에게 반격할 것이며 그들은 모든 공격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이 겹치면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 성지 문제로 갈등해왔다.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4일 동예루살렘 성지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예배와 기도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원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다른 예배자들의 출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사흘째 로켓포 사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측은 5일 새벽 한차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박격포탄 수십발이 발사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발 로켓 공격의 배후로 하마스를 지목했다.
한편,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레바논발 로켓 공격과 관련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무고한 시민이 다치는 테러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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