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또다른 성추문 입막음 상대 캐런 맥두걸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운데, 검찰이 그가 또다른 여성에게도 비슷하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사례를 들어 이목을 끈다.
뉴욕 맨해튼 검찰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추문을 덮기 위해 그녀에게 13만달러를 지급한 혐의 등 총 34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사실관계 문건 자료에서 대니얼스에 대한 돈 지급 혐의를 설명하면서 트럼프가 다른 '여성 1'에게도 15만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있다고 거론했다.
이 '여성 1'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52)이라고 외신들은 지목했다.
맥두걸도 대니얼스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혼외정사를 가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녀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10개월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부인해 왔다.
맥두걸은 대선 직전인 2016년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인 데이비드 페커가 경영하는 대중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에 15만달러(2억원)를 받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독점 스토리를 팔았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의 성추문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셈인데, 정작 이를 보도하지 않아 사실상 맥두걸의 입을 막은 것이었다. 이후 2021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이를 통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18만7천500달러(2억5천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그러나 그녀는 그전에도 여러 차례 트럼프와의 관계를 폭로했다.
맥두걸은 2006년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TV 예능 어프렌티스를 촬영할 때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그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후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와 만남을 가졌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맥두걸은 20대 때 수영복 모델로 경력을 쌓다 플레이보이 모델이 돼 1998년 그해의 '플레이메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이후 TV 광고에도 출연하고 2000년 할리우드 영화 '미녀삼총사'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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