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재판 뜨끔했나…연설서 멜라니아 이름만 안부른 트럼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법정 출석 뒤 자택에서 한 연설에서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유독 부인인 멜라니아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한 뒤 밤에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돌아가 수백명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막내딸 티파니도 참석했다.
그의 재임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한 장녀 이방카와 막내아들 배런, 그리고 아내인 멜라니아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수사 당국을 비난하고 미국의 상황을 개탄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가족과 함께 위대한 일을 해왔다"며 일일이 가족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자녀는 물론 참석하지 않은 자녀들의 이름도 불렀다.
그러나 멜라니아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30일 남편의 기소가 확정된 뒤에도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신문인 뉴욕포스트의 최근 기사에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을 지지하는 것처럼 묘사됐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이번 재판에 출석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34건으로, 이중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혼외정사를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 등에게 입막음 용도의 돈을 건넸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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