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나발니 지지자들 포착해 유튜브에 게시
"독극물 두려워 전용 유리잔 쓰는 편집증 성향"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러시아 남부 휴양지 소치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 주변에 대공 방어 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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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투옥 중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연계된 지지 세력이 이런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Navalny Live)에 올렸다.
이들은 설치된 대공 시스템이 판치르S-1이라고 전했다.
나발니의 측근인 게오르기 알부로프는 이 동영상에서 푸틴이 자신을 용감한 지도자로 묘사하지만 실상은 독극물 공포로 전용 유리잔만 사용할 정도로 편집증적인 사람이며 이런 배경에서 대공 방어시스템이 설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역시 판치르S-1 대공 시스템이 모스크바 건물 옥상 여러 곳에 설치됐다는 내용의 동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진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한 폭발이 러시아 내 두 곳의 공군 비행장에서 발생하고서 얼마 뒤 전해진 소식이었다.
대공 시스템의 모스크바 건물 옥상 설치 뒤에는 노브고로드 지역에서 푸틴이 소유한 저택 주변에 역시 판치르가 배치됐다는 내용을 러시아의 한 독립 탐사 인터넷 매체가 텔레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판치르는 대공 기관포와 대공 미사일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약 7㎞ 범위의 미사일과 최대 20㎞ 거리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모스크바 건물 지붕에 이 시스템이 설치됐다고 전해진 무렵에는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림궁 대변인은 대공 시스템 설치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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