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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첨단 OLED에 4.1조 투입…'60조 지역 투자' 약속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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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첨단 OLED에 4.1조 투입…'60조 지역 투자' 약속 첫발
첨단산업 국내 투자 '물꼬'…2026년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
민관 협력으로 산업 생태계 활성화 '마중물'…균형 발전 기여 의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이 오는 2026년까지 4조1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나선다.
지난 3월 발표한 '60조원 지역 투자' 약속의 첫 이행으로, 과감한 선제 투자로 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삼성,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 목표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 충남 아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15일 삼성이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에 위치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IT용 OLED의 유리 기판을 6세대급(1.5m×1.8m)에서 8.6세대급(2.25m×2.6m)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원장'(마더글라스)으로 불리는 유리 기판을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원장 면적이 확대될수록 패널 생산량이 증가한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 이어 IT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 6세대급 설비에서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간 약 450만개 생산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 투자하는 8.6세대 설비로는 양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 연 1천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IT용 OLED 매출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해 지금보다 5배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6세대 OLED를 양산하며 OLED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8.6세대 OLED 투자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에서도 기술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까지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했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며 2021년 중국(시장 점유율 41.5%)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LCD의 경우 이미 중국과의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고, OLED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1위를 넘겨준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을 한차원 더 높이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규모를 축소하며 대량 해고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라는 의미도 크다.
이번 투자는 약 2조8천억원 규모의 국내 설비·건설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만6천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충남·아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민관 협력으로 국내 투자 '물꼬'…지방 균형 발전도 기여
정부가 지정한 '6대 첨단산업' 중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처음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첨단 산업의 국내 투자 물꼬를 텄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 대통령과 이 회장 외에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요 협력업체, 충남지역 4개 대학 총장과 산학협력 10개 대학 교수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팀코리아'가 한 자리에 모여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밝힌 셈이다.
이미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첨단 제조시설을 자국 내에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이 8.6세대 OLED 기술에 성공하려면 국내 소부장 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종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기술개발, 제조혁신, 물품대금 조기 지급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OLED 생산기술 혁신과 응용제품 개발에 4천2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기업의 적기 투자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충청남도와 아산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신속한 인허가 진행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투자는 첨단산업 발전과 지방 균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의미도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발표하면서 "첨단산업의 발전은 전체 경제 성장과 직결되지만 지역 균형발전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첨단산업 입지로서의 매력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환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민간 투자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약속한 정부, 어려운 환경이지만 미래에 더 큰 기회를 만들기 위해 흔들림 없이 투자하는 기업의 노력이 한국 경제 전반의 자신감과 국내 투자 의지를 끌어올리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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