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과다 섭취, 동맥경화와 직접 연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염식(high-salt diet)이 관상동맥과 경동맥 경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근경색, 협심증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할 수 있다.
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으로 혈전이 형성돼 혈관이 좁아지면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요나스 부오피오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소금 섭취량이 많을수록 경동맥과 관상동맥 경화 위험이 커지며 이는 혈압이 정상일 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일 보도했다.
스웨덴 '심폐 생체영상 연구'(SCAPIS) 참가자 1만778명(50~64세, 여성 52%)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가와사키 공식'(Kawasaki formula)으로 측정한 ▲24시간 소변 나트륨 배설량 ▲관상동맥 CT 검사 ▲관상동맥 석회 수치 측정 검사(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경동맥 초음파 검사 자료를 이용, 소금 섭취량과 동맥경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급 섭취량이 많을수록 그에 비례해 경동맥과 관상동맥 경화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나트륨 배설량이 1,000mg 늘어날 때마다 관상동맥 석회화, 관상동맥 협착, 경동맥 플라크(지방 침착)가 각각 3%, 4%, 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연령과 성별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소금 섭취량과 동맥경화 사이의 이 같은 연관성은 혈압이 정상 수준(140/90mmHg 이하)이거나 심혈관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해당했다.
이는 소금 과다 섭취가 이로 인한 고혈압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는 또 소금 섭취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결책은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지만 100% 염화나트륨인 소금을 염화나트륨 70~80%에 염화칼륨 20~30%가 섞인 저나트륨 소금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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