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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실종 차이나 르네상스, 주식거래 중단·감사결과 발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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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실종 차이나 르네상스, 주식거래 중단·감사결과 발표 연기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회장이 실종된 중국 투자은행(IB)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가 3일부터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지난해 회계 감사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차이나 르네상스는 바오판 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 회계 감사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승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이나 르네상스 이사회는 기한이 이번 달 30일까지인 감사 결과 승인과 연간 보고서 발송이 언제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지난해 감사 전 손실 규모가 5억6천380만위안(1천76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에는 16억 위안(3천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되는 것이다.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은 연간 실적 발표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이 은행은 밝혔다.
바오판 차이나 르네상스 회장은 지난 2월 돌연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회사는 "바오판 회장이 현재 중국 유관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에서 구금 조사받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기관은 구속영장은 물론 아무런 법적 조치 없이 몇 달씩 밀실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오판 회장이 부패 수사의 일환으로 구금돼 수사받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오판 회장은 차이나 르네상스의 전 사장이자 이 그룹의 홍콩 증권 자회사 회장인 충린(叢林)이 대표였던 ICBC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2017년 차이나 르네상스에 제공한 신용 대출과 관련해 비리가 있었는지를 조사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바오판 회장이 실종된 후 중국 재계에서는 '시진핑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당 대회에서 디지털 경제와 실물 경제를 통합한 빅테크가 중국 인터넷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기본 원칙이라는 취지를 확인하면서 제재를 풀어가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선 중국 당국이 언제 표변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차이나 르네상스 주가는 바오판 회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월 17일 이후 홍콩 증시에서 32% 이상 곤두박질쳤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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