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61.15

  • 3.48
  • 0.14%
코스닥

743.38

  • 9.86
  • 1.34%
1/3

멕시코, 화재참사 이주자센터 폐쇄…현장 찾은 대통령, 항의받아(종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멕시코, 화재참사 이주자센터 폐쇄…현장 찾은 대통령, 항의받아(종합)
검찰, '방화' 베네수엘라 이주자 포함 5명 살인 등 혐의로 체포
대통령 "임기 중 가장 가슴 아픈 사건"…사설보안업체, 경비 권한 취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이주자 방화로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청(INM) 이민자 수용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은 이날 참사 현장을 찾았다가, 이주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와 엘우니베르살, 라호르나다 등에 따르면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이날 오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관 기관 회의 결과 (참사 발생) 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며 "그곳에 남아 있던 이주자들은 인근 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또 "해당 시설 보안을 맡았던 사설업체가 멕시코 전체 32개 주 가운데 23개 주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이민청 내 센터 안전유지 업무수행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며 이 권한을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계약과 관련한 각종 불법성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민자 센터 관리 실태 조사 이후엔 상황이 현행처럼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민청 참사는) 임기 중 2019년 틀라우엘릴판 송유관 폭발(137명 사망) 이후 가장 마음 아픈 비극으로, 영혼이 부서지는 것 같다"며 "출발할 때부터 미국을 종착지로 삼은 중남미 이민자들을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민청 개혁과 이주자 인권 보호 등 대책 손질을 위해 이미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오후에 직접 시우다드후아레스를 찾아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민자들은 대통령이 탄 차량 이동을 막으며 "정의를 원한다"라거나 "떠나라!"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취재진과 대통령 지지자까지 한꺼번에 몰리며 경호 라인이 무너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멕시코 이민청(INM) 화재 참사 책임이 있는 5명을 살인 및 상해 혐의로 체포하고, 법원에 예방적 구금 명령을 청구했다.
피의자는 매트리스에 직접 불을 지른 베네수엘라인 1명과 이민자 수용 센터 관리자인 이민청 직원 3명, 사설경비업체 직원 1명 등이다.
'제이슨'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는 지난 27일 밤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청 내 이민자 수용소 문 앞에 매트리스를 쌓아놓고 방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국 추방에 항의하며 저지른 이 범행으로 지금까지 3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것으로 멕시코 정부는 집계했다.
'아담'으로 알려진 경비업체 직원과 '다니엘' 등 이민청 직원은 화염을 보고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결과적으로 이주자를 살해하거나 다치게 했다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 및 상해'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센터 내부 철창 열쇠 관리 책임이 최종적으로 누구였는지와 열쇠가 적절히 보관돼 있었는지 등은 이민청·사설 경비업체 간 계약 조항 검토 등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내용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다만, 일부 이민청 직원과 가족은 "체포된 피의자 일부가 화재 당시 정당한 업무 수행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라고 주장하며 검찰에 항의했다고 라호르나다는 보도했다.
앞서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이주자 사망에 책임 있는 것으로 보이는 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체포영장 집행 대상자는 더 늘 수도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