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나와 외교 맺으려다 사기당해"…정부 '가짜뉴스' 반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아프리카 가나와 외교관계 수립에 나섰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하자 당국이 '가짜뉴스'라며 반박했다.
31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일부 언론이 당국이 사기를 당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모든 내용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대만 매체들은 전날 소식통과 홍콩 매체를 인용해 대만 정부가 가나에 대표처 설립을 위해 금전 외교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외교부가 지난해 1월 아시아태평양사(司·국) 장쥔위 부사장을 가나 인근 국가인 나이지리아에 파견해 주나이지리아 대표처장(공사급)에 부임하도록 했다며 이는 가나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주가나 대표처장으로 임명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나이지리아에 부임한 장 부사장은 가나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교 브로커 기업인 황모씨와도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황씨가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장 부사장에게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장 부사장은 총통부 승인 등을 거쳐 2천300만 달러(약 297억7천만원)를 황씨에게 줬다는 주장도 전했다.
그러나 가나와 외교관계 수립에는 진척이 없는 상황으로 대만 당국이 사기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매체들은 지적했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주재 대표처가 이미 2급 공관 격인 무역판사처로 격하되고 기존 처장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 따라 장 부사장도 처장으로 임명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장 부사장이 나이지리아에서 처장을 맡은 것이 사실이지만, 해외 근무 교대는 기존 절차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며 금전외교 시도 보도는 허위라고 해명했다.
한편, 야당인 국민당 천이신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이런 보도와 관련해 천수이볜 전 총통 시절의 '파푸아뉴기니 사건'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천 총통 시절인 2006년 8월 당시 외교부장이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의 소개로 진모씨와 우모씨를 통해 파푸아뉴기니와의 국교 재수립에 나섰다가 3천만 달러(약 389억원)를 사기당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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