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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오스트리아 극우 의원들, 젤렌스키 화상연설 보이콧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작년 2월 전쟁이 터진 이후 전 세계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며 때론 기립박수와 함께 큰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항상 이런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유럽의 극우 성향 정치인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영국 BBC 방송과 독일 DPA통신 등은 오스트리아의 극우 성향 의원 20여명이 30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화상연설 때 퇴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극우 정당 자유당(FPO) 소속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오스트리아의 중립국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립국을 표방하는 오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정치적으론 지지하지만 군사 지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자유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대한 항의의 뜻을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오스트리아가 인도주의적 원조를 해주고 지뢰 제거를 도운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00일째 되는 날이었다.
볼프강 조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 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시 말을 이어 나갈 때 일부 의원들이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그들은 의석에 '중립을 위한 자리', '평화를 위한 자리'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놓았다.
오스트리아 하원에는 30명의 FPO 의원이 있으며, 이들만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반대했다.
오스트리아는 1995년부터 헌법에 영구적 중립국 지위를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는 수도 빈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비자를 발급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방의 반발을 산 바 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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