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일 대만 총통 방미 엄호…하원의장 면담 추진엔 "관행"
전날 백악관 이어 국무부 브리핑…"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경유 형식 미국 방문'을 놓고 중국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번 방미가 과거 관행과 일치한다며 중국이 과잉 반응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중국이 차이 총통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면담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그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오랜 관행이었다고 일축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0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경유 형식 방미는 "오랜 관행이며, 미·대만의 비공식 관계에 부합하고,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그의 경유는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다"라며 "그의 안전과 편의, 명성을 고려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반발을 위한 반발'을 하고 있다는 인식으로, 연이틀 미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대만 총통의 경유 형식 미국 방문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이런 방문은 흔한 일이라며 중국이 이를 빌미로 대만에 공격적인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과거처럼 차이 총통은 로라 로젠버거 미 재대만협회(AIT) 회장의 환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로젠버거 AIT 회장은 백악관 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다. 그는 전날 밤 뉴욕에 도착한 차이 총통이 숙소인 호텔에서 개최한 연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차이 총통이 미국에서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나는 것은 과거와 유형이 다르다는 지적에는 "일상적인 경유 동안 대만 고위직이 미 의원들과의 만남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표준 관행에서 일반적인 것"이라며 "중국 등 누구도 이런 일상적이고 오랜 관행에 과잉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대만관계법, 상호 불간섭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인 미중 3대 공동성명,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또 "어느 한쪽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유지 변경 시도를 반대한다"며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양안 문제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억지력과 외교 관점에서 우린 지역과 세계 안보와 번영에서 중요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압박에 대한 대만의 회복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도 초대받았다는 점을 상기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였다"고도 했다.
그는 "대만 해협 평화 안정 유지하려면 중국과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외교도 필요하다"며 열린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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