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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총통, 中경고 속 미국 도착…환영·시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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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총통, 中경고 속 미국 도착…환영·시위 교차
中관영지 "美하원의장 만나면 중국군 강화된 전투순찰·훈련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앙아메리카 방문에 나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의 강한 반대와 경고 속에 29일(현지시간) 경유지인 미국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은 전용기편으로 뉴욕 JFK국제공항에 도착해 로라 로젠버그 신임 미국 재대만협회(AIT) 회장,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대표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30일 보도했다.
로젠버그 회장은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 역할을, 샤오 대표는 대만의 주미 대사 역할을 각각 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 일행은 맨해튼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도착해 성조기와 청천백일기 등을 손에 든 100명 이상의 대만 교민으로부터 환영받았다.
호텔 앞에서 교민들이 "중화민국(대만의 정식 명칭) 만세, 대만 화이팅" 등 구호를 외쳤고, 차이 총통은 이들에게 인사하고 악수했다. 별도의 담화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반면 숙소 부근에서는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시위도 열렸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차이 총통은 뉴욕에 약 48시간 체류하는 동안 현지의 대만 출신자들이 주최하는 연회와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 측은 뉴욕 경유 중에 진행될 차이 총통의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뉴욕 경유 일정에 이어 내달 1일 과테말라, 3일 벨리즈를 각각 방문한 뒤 대만으로 돌아가는 길에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한다.
이때 차이 총통은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하고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대만 매체들에 보도됐다.

중국에서는 연일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이 전날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접촉이 이뤄지면 "반드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 관영 매체들은 군사적 대응 조치 가능성을 거론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8일 아침부터 24시간 사이에 인민해방군 군용기 16대와 함정 4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했고, 이 가운데 H-6 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11대가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인민해방군 전자정찰선과 군함이 최근 동중국해로 진입한 상황을 일본 방위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을 만날 경우 강화된 형태의 전투 순찰 활동과 군사훈련 등 중국군의 반격 조치가 예상된다는 군사전문가 푸첸사오의 말을 소개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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