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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MS 이어 메타마저…급속히 시들해지는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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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MS 이어 메타마저…급속히 시들해지는 '메타버스'
이용자 부진에 경기 침체 겹치며 구조조정 대상 올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한때 생성 인공지능(AI) 챗GPT만큼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빠르게 시들해지고 있다.
이용자 부진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장차 황금알을 낳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불과 2년도 안 돼 사라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주요 기업에서조차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최근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했다.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서 출범한 지 불과 1년 만이다.
약 50명에 이르는 메타버스 관련 팀원은 전원 향후 2개월간 7천명 정도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가상 현실 작업 공간 프로젝트인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서비스를 중단했다. 알트스페이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바타로 대화와 게임을 하고 파티를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앱이다.
MS는 가상현실 시장 선점을 목표로 2017년 10월 이 업체를 인수했지만, 결국 꽃을 피우지 못했다.
메타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예외는 아니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1천명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로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해고 대상에는 메타버스 엔지니어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은 28번 말했지만, 메타버스는 7번밖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분석했다.
리서치 회사 서드 브릿지 그룹의 테크 부문 애널리스트인 스콧 케슬러는 "기업이 직원 수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 이런 종류(메타버스)의 범주가 꽤 쉬운 목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아바타로 어울릴 수 있는 가상 세계의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다. 메타버스에서 토지 매매를 추적하는 사이트 위메타(WeMeta)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의 토지 시세는 1년 전보다 약 90% 하락했다.
메타의 자체 가상현실(VR) 세계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도 되지 않는다. 목표치 50만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타버스 관련 책 저자이자 투자가인 매튜 볼은 "많은 사람이 깨닫고 있는 것은 이런 변화(메타버스)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메타버스에 대한 거품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진전이 없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변하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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