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6개 독립운영社로 재편…창사이래 최대개편(종합)
각사 독립경영하며 IPO도 각자 추진…창업자 마윈 재등장 직후 발표 주목
당국이 견제하던 빅테크의 '결정권한 집중' 해소…규제당국 환영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회사를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재편하는 창사(1999년) 이래 최대의 조직 정비에 나섰다.
28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알리바바를 6개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설치될 독립 사업 그룹은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이다.
6개 그룹은 각자 이사회를 설치해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장 회장은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조건을 갖춘 그룹은 독립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을 통해 알리바바는 지주회사인 알리바바그룹과, 6개 독자 사업 그룹, 미래에 생길 여러 개의 개별 사업 회사 등 '1+6+N' 체제가 된다.
장융 회장은 앞으로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CEO를 맡는 동시에 클라우드인텔리전스 그룹 CEO를 겸임한다.
또 다이산은 타오바오·티몰, 위융푸는 '현지생활', 완린은 차이냐오, 장판은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판루위안은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CEO를 각각 맡는다.
장 회장은 서신에서 "조직을 민첩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경로를 짧게 만들고, 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이번 개혁의 취지이자 근본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은 지주회사의 정점에 자리하지만 채용과 해고, 연구와 손익 등과 관련한 운용상의 결정 권한은 각 사업 단위의 CEO에게 맡긴다고 장 회장은 밝혔다.
한 사람에게 집중된 빅테크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중국 정부 당국의 비판과 견제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 정비는 중국 규제 당국의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구조 개편은 알리바바 설립자인 마윈이 1년여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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