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대책] 일본 등 22개국 여행허가 면제…방한관광객 1천만명 유치 추진
5월 중국·동남아 ·미국 등 환승 무비자 재개, 아시아 항공편 증편
K팝·푸드·의료·쇼핑·뷰티 대규모 이벤트 연달아 개최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박원희 기자 = 정부가 올해 내수 활성화를 위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대만 등 22개국 외국인에 대해서는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준다.
외국인들의 관심이 큰 K팝과 K푸드·의료·쇼핑·뷰티 관련 대규모 이벤트를 연중 개최해 '즐길 거리'도 충분히 제공할 계획이다.
◇ 일본·대만 등 22개국 K-ETA 면제, 환승 무비자 제도 재개
정부는 29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확정한 내수 활성화 대책에서 1천만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자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우선 한국과 사증면제협정을 맺거나 한국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110개국 국민이 관광·행사 참석 등의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 신청해야 하는 K-ETA는 22개국 대상으로 내년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입국자 수는 많지만 심사 결과 입국 거부율이 매우 낮은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마카오·미국·캐나다·영국 국민이 K-ETA 한시 면제 대상이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 외국인들은 내년 말까지 사전 허가 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지했던 환승 무비자 제도도 이르면 5월부터 재개한다.
유럽·미국 등 34개국 입국 비자 소지자가 한국에서 환승하면 최대 30일간 지역 제한 없이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하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인천공항 등 7개 국내 공항으로 입국해 제주공항으로 환승하면 최대 5일간 각 공항 권역과 수도권에 무비자 체류할 수 있다.
이외 국가 국민은 인천공항 환승 프로그램 이용 시 수도권에 최대 3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한다.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의 3인 이상 단체 관광객은 1년간 단체전자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해준다.
고소득·고자산 외국인은 국내 소득이 없더라도 1∼2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노마드 비자, 외국인 청소년 대상 K-컬쳐 연수 비자를 신설한다.
전자사증 발급 기간은 현행 7일에서 1∼2일로 대폭 단축한다.
한국-중국·일본·동남아 등 국제항공 노선 회복도 서두른다. 한중 노선은 현재 주 63회에서 9월 주 954회로, 한일 노선은 주 863회에서 주 1천4회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첨 행사를 진행해 하루에 5명씩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 K팝 콘서트 연달아 개최, 대규모 면세품 할인행사도 진행
정부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즐길거리'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5∼10월에는 부산·전북·인천·제주·서울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K팝 콘서트와 관련 행사를 연속 개최한다. 4월 서울페스타 2023(서울), 5월 드림콘서트(부산), 6월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서울), 8월 새만금 K팝 콘서트(전북) 등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인기 예능 촬영지 등 한류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대학로는 축제 개최와 관광상품 개발로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쇼핑 활성화를 위해서는 면세품 판매 채널을 시내면세점 온라인몰뿐 아니라 제3자 운영 온라인몰로 확대한다.
5월에는 전국 모든 면세점이 참여하는 'KOREA DUTY-FREE FESTA 2023'을 열어 주요 면세품을 최대 20% 할인하고 쇼핑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 영종도에 한국형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만들고, 한번 방한했을 때 구매 실적이 1만달러 이상인 외국인에게는 전용 검색대 등 혜택을 주는 한국방문 우대카드를 발급해준다.
축산물 소비대전(5월), K-비프 페스티벌(7월), 우리술 대축제(11월) 등 K푸드 행사를 연달아 열어 한식 관광도 활성화한다.
K의료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대구·경북 성형외과·피부과에 태국·베트남 관광객을 유치하는 식으로 지역별 중점 진료 분야와 타깃 국가를 연계한 '맞춤형 의료 관광 패키지'를 마련한다.
외국인 환자 비대면 진료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한의약 등 한국 고유분야 대상 외국인 환자 유치 프로그램도 늘린다.
홍대·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는 현재 명동에서만 운영 중인 K뷰티 홍보관을 추가로 설치해 중소·중견기업 제품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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