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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떠돌던 中 마윈 1년여만 귀국…"항저우 학교 방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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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떠돌던 中 마윈 1년여만 귀국…"항저우 학교 방문"(종합2보)
알리바바 소유 SCMP "교사·학생과 교육·챗GPT 기술 등 대화"
로이터 "리창 中총리, 민간부문 신뢰 북돋우려 작년말부터 귀국 요청"


(선양·홍콩=연합뉴스) 박종국 윤고은 특파원 =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뒤 '미운털'이 박혀 해외를 떠돌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1년여 만에 귀국했다고 차이롄서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 중 한명인 마윈이 외유를 끝내고 귀국한 것은 민간 분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완화됐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의 한 터널에서 마윈이 탑승한 도요타 코스터 미니버스가 포착됐다.
목격자는 "마윈의 모습을 또렷하게 확인했다"며 "마윈은 동승했던 두 사람과 수시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차이롄서 확인 결과 당시 차량에는 장융 알리바바 회장이 운전석을 등지고 앉아 있었고, 탁자를 사이에 둔 맞은 편에는 마윈과 사오샤오펑 앤트그룹 부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1년 넘게 해외여행 중이던 마윈이 최근 귀국했으며 이날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서 그가 세운 윈구 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마윈이 윈구 학교의 야외 테이블에서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마윈이 교사, 학생들과 교육 문제, 챗GPT 기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7년 알리바바가 자금을 대 설립한 윈구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SCMP는 그동안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마윈의 해외여행 일정을 종종 소개해왔다.
보도 이후 윈구 학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마윈의 이날 방문을 확인했다.
윈구 학교에 따르면 마윈은 교직원들과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의 시대에 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AI를 문제 해결에 사용해야 하며 AI에 통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챗GPT 같은 기술은 교육자들에 도전이 되며 이는 AI 시대의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영어 교사 출신인 마윈은 아울러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았다며 언젠가 다시 교단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주 중국에 돌아왔다"며 "그가 공개석상에 다시 등장한 것은 중국 지도부가 3년간의 코로나19 제약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민간 분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드러워진 태도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신임 총리 리창은 마윈의 귀국이 기업가들 사이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는 것을 인식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마윈의 귀국을 요청해왔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노력에 관여한 일부가 마윈의 측근들에게 마윈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직접 그의 귀국을 설득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윈의 귀국이 리 총리의 그러한 노력 때문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여러 국가를 전전했다.
지난해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농업 기술 연구소를 방문했고, 일본에서 석 달간 체류하며 참다랑어 등 어업 양식 기술을 살폈다.
올해 춘제(春節·설) 연휴는 홍콩에서 보낸 뒤 지난달 태국 바다 새우 양식장을 둘러본 데 이어 호주 멜버른으로 건너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마윈의 비판 발언 이후 2년여간 대대적인 규제를 통해 빅테크 길들이기에 나섰다.
2021년 알리바바에 182억위안(약 3조4천억원)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기업 공개가 무산됐다.

마윈은 앤트그룹 지배권도 상실했다.
앤트그룹은 지난 1월 지분 구조 변경 공지를 통해 마윈의 앤트그룹 의결권이 종전 53.46%에서 6.2%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항저우 정부는 마윈이 앤트그룹 지배권을 포기한 직후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홍콩대 앤젤라 장 부교수는 SCMP에 "마윈이 최근 몇년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동안 그의 소재는 중국의 친기업 환경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됐다"며 "시장은 마윈이 공개석상에 더 등장할수록 중국 정부가 민간 분야에 더 우호적이라고 믿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SCMP는 "마윈의 항저우 복귀는 중국 민간 분야에 매우 필요한 신뢰를 주입했고 중국 본토에서 기업가의 개인적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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