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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2금융권 부동산PF 사상최대…5년새 카드사 4.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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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2금융권 부동산PF 사상최대…5년새 카드사 4.3배로
저축은행 2.5배, 보험사 2배, 증권사 1.7배…연체율도 '껑충'
5대 은행 부동산PF 대출도 2년 새 60%↑
'연쇄부실' 우려로 PF시장에 잇단 유동성 공급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오주현 기자 = 부동산 시장 부진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 금융·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히는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업권에 따라서는 약 5년 사이 익스포저 규모가 4배로 불거나, 관련 연체율이 9개월 만에 2.2배로 치솟는 등 잠재 부실 징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은행의 경우 그나마 아직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괜찮다지만, 2년 사이 부동산PF 대출액이 60% 가까이 급증한 만큼 위험 사전 관리 차원에서 앞다퉈 부동산PF 시장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





◇ 2금융권 부동산PF 익스포저 115조5천억원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2금융권) 금융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천억원(대출 91조2천억원+채무보증 24조3천억원)에 이른다.
2017년 말 익스포저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업권별 익스포저를 지수로 환산하면 ▲ 여신전문금융사 432.6 ▲ 저축은행 249.8 ▲ 보험사 204.8 ▲ 증권사 167.0으로 집계됐다.
5년 전보다 익스포저가 각 4.33배, 2.50배. 2.05배, 1.67배로 급증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4배 이상 늘어난 여전사뿐 아니라 거의 모든 2금융권의 익스포저가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카드사 등 여전사 부동산PF 연체율 8% 넘어…저축은행도 4년만에 '최고'
단순히 위험 노출 규모가 불어난 것뿐 아니라, 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작년 9월 말 2.2배가 넘는 8.2%로 뛰었고,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사(0.5→1.1%), 저축은행(1.2→2.4%), 보험사(0.1→0.4%)의 연체율도 급등했다.
앞서 2011년 PF 관련 부실이 터져 무더기 영업정지를 맞은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연체율(2.4%)은 2018년 12월(5.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직전 2010년 12월 말께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 가운데 부동산PF 대출 비중은 19%에 이르렀지만, 작년 9월 현재는 9.1%(전체 여신 116조원 중 10조6천억원) 수준"이라며 "더구나 저축은행은 다른 업권과 달리 PF 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차주에 대해서만 PF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PF대출 규모는 아직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미래 리스크(위험)에 대비해 PF 대출 관련 건전성 관리와 손실흡수 능력 제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업계는 "아직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지만, 2금융권 부동산PF 관련 부실에 대한 한은과 금융당국 등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4일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동산PF와 관련해) 너무 쏠림이 생기거나 일시에 리스크가 발생해 특정 기업·건설사의 '트리거 포인트'로 작용하지 않도록 리스크 분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부동산PF 대출 잔액 추이 │
│ ※ 각 은행 자료 취합 │
├────────────┬────────────┬───────────┤
│2020년말│2022년말│ 증감율 │
├────────────┼────────────┼───────────┤
│9조2천532억원 │14조6천645억원 │ 58.50% │
└────────────┴────────────┴───────────┘

◇ 5대은행 부동산PF대출 14조6천645억원…"분양률 등 현장실사로 모니터링 강화"
은행권의 부동산PF 대출도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크게 불어난 상태다.
연합뉴스가 취합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4조6천645억원에 이른다. 2020년 말(9조2천532)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 58.5%나 늘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PF 대출 담당자는 "주로 2년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부 대출 위주로 잔액이 증가했다"며 "관련 연체율이 0%에 가깝고, 대부분 선순위 보증을 바탕으로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당행뿐 아니라 주요 은행의 경우 PF 관련 부실 위험이 당장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 2금융권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은행권 역시 만일의 부동산PF발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선제적 관리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많이 올라 작년 하반기부터 사업장에 은행 직원들이 현장 실사도 나가고, 분양률도 현장에서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 강도를 높였다"며 "아울러 부동산PF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동성도 지원하고 있다. 부동산PF 시장 안정에 협조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청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은 지난 13일 약 5천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한 부동산PF 시장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놨다. CDO는 금융사 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유동화) 파생상품으로, 이번 CDO 발행에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은 대형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부동산 사업장의 3∼6개월 만기 단기 브릿지대출을 1년 만기의 시장금리 수준 브릿지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신한은행도 원자재·인건비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재건축 사업장 등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신규 자금 2천500억원에 브릿지대출 만기 연장 3천억원을 더해 5천5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지난 2월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관련 사업비를 공동 주선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역시 부동산PF 관련 정부 유동성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대전 도안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건설사 보증 브릿지론 4천억원을 토지담보대출로 전환해줬다.
NH농협은행 역시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대비, 부동산PF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통해 기존 대출 위주였던 유동성 공급 채널을 확대,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4천여억원의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 지원했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ssun@yna.co.kr,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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