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공항-도심 잇는 항공택시 2025년 상용화 추진
유나이티드항공-eVTOL 스타트업 아처, 뉴욕 이외 첫 사업지 발표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2025년 미국 시카고에 교통정체를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기업 유나이티드항공과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스타트업 '아처'(Archer Aviation)가 손잡고 추진 중인 상업용 항공택시 운행 계획을 확대·공개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과 아처는 도심항공교통(UAM)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부터 시카고에서 전기구동 항공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 항공택시는 시카고 북서쪽 교외의 오헤어국제공항과 도심 서부의 '일리노이 의료지구' 소재 헬기장 '버티포트 시카고'(Vertiport Chicago)를 오가게 된다.
아처는 이 서비스가 현재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들은 "2025년부터 시카고 대도시권 거주자들과 여행객들에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소음이 적고 비용 경쟁력이 있는 대체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시카고는 미국 3대 도시이자 교통 중심지, 비즈니스 혁신 투자 중심지"라며 특히 오헤어공항은 유나이티드항공의 허브공항으로, 유나이티드항공과 아처가 UAM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데 매우 이상적인 입지"라고 강조했다.
탑승 요금은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Uber Black)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아처는 예상했다. 현재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 버티포트까지 가는 우버블랙 탑승 요금은 140달러(약 18만 원) 선이다.
이 노선에는 아처의 양산형 eVTOL '미드나잇'(Midnight)가 투입될 예정이다.
아처는 "이 기종은 조종사 외에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최대 150mph(약 240kph) 속도로 100마일(약 160km)까지 갈 수 있다"면서 "현재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커빙턴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650대의 eVTOL을 생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첫 고객 유나이티드항공이 eVTOL 100대 구매 계약을 맺었다"며 2030년까지 6천 대의 eVTOL을 띄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처는 상용화에 앞서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FAA 대변인은 23일 "미드나잇 기종에 대한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처는 앞서 뉴욕 맨해튼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을 10분 내에 연결하는 항공택시 운행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뉴욕과 시카고를 첫 사업지로 선정하고 2025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애덤 골드스틴은 "시카고를 우리의 초기 사업지에 추가하게 돼 기쁘다"면서 "오헤어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간선 노선이 자리 잡으면 이후 주변 지역 연결을 위한 지선 경로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발표가 전기구동 항공택시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진척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UMA 미래를 겨냥해 설립한 eVTOL 개발업체 '이브 에어 모빌리티'(Eve Air Mobility)는 UAM 사업체 블레이드(Blade)와 손잡고 작년 9월부터 시카고에서 모의운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브는 2026년 이전에 항공택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목표로 4인승 eVTOL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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